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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등학교때 부터 축구하는 것을 무척 좋아했었습니다. 당시 다니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오후가 되면 교회 사람들과 축구를 하는데 그게 얼마나 재밌었는지 모릅니다. 11대 11로 하는 정식 축구가 아니라 조그만 핸드볼 골대에서 소수 인원이 했지만, 너무 즐거웠습니다.

사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몸으로 하는 모든 것을 잘 못했습니다. 수련회 같은 곳에 가서 포크 댄스라도 출 때면 동작을 따라 하지 못해 항상 애를 먹었고, 농구를 할 때도 레이업 슛을 하면 자세가 이상하다며 친구들이 놀리곤 했습니다. 축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마음이야 잘하고 싶었지만 달리기 빼고는 달리 잘하는 게 없었습니다. 슈팅을 할 때의 모습이 이상했는지 여러 사람이 지적하고 교정해 주려 했지만 끝내 교정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축구의 즐거움과 그에 대한 애정은 항상 변함없었고 열심히 또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자 어느 날부터 축구부의 형들에게 조금씩 칭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기술이 뛰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집중하며 한 걸음이라도 더 뛰는 것이 보기 좋았나 봅니다. 성실하게 뛴다던지 위치선정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팀을 승리로 이끄는 최고는 아니었지만, 팀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느꼈고 기뻤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2006년 발목 부상을 당하고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축구를 약 3년 정도 쉬게 되었습니다.

최근 발목의 통증이 없어지고 다시 축구가 하고 싶어 사내의 축구 동호회에 가입했습니다. 그리고 떨리는 마음으로 모임에 참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몇 번 참석을 하며 제가 팀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기술이 좋은 편이 아닌데다 예전과 같은 체력과 집중력도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더 잘해보려 안간힘을 썼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함께 뛰는 친구들이 제게 비난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도 겉으로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함께 뛰는 친구들에게 무척 미안했습니다. 그들이 가진 축구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승리를 갈망하는 눈빛을 보며 저는 도움보다는 방해가 된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지만 귀중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 회사에 축구장에서의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개발자가 있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나는 팀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거나, 실수로 장애를 내서 많은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그래서 혼자 마음 아파하는 개발자 말입니다. "만약 주위에 이런 개발자가 있다면 어떻게 그 개발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제가 축구장에서 실수를 하거나 기대에 못 미쳤을 때 하지만 제 마음은 더 잘하기를 간절히 바랄 때 듣고 싶던 말을 해주면 도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괜찮아요. 어쩔 수 없었어요. 다음번에는 함께 잘해봐요. 저도 도울게요." (실수했을 때 격려함)
"와!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열심히 해서 조금이라도 나아진 점이 보일 때 칭찬함)
"이럴 때는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발전할 수 있게 도움)

WRITTEN BY
차민창
르세상스 엔지니어가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상상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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