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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학문의 즐거움"이란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중 매우 인상적인 내용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컬럼비아 대학에 있었을 때 만난 한 제자 생각이 난다. 멀리서 그의 모습이 보이면 교수들이 피해 갈 정도로 만날 때마다 질문을 해대는 학생이었다.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밤 늦은 시간에도 교수 집에 전화를 해서 한 시간씩이나 질문을 하기도 했다. 외모는 뛰어났지만 컬럼비아 대학에 들어올 정도의 실력이 못 되는 학생이었기 때문에(경력이 특이하고, 면접시 추진력을 인정받아서 입학시킨 학생이었다) 그의 질문은 대부분 전혀 조리가 안 맞고 초점이 없었다. 나도 대학이나 집으로 걸려 오는 전화를 통하여 그의 왕성하긴 하나 시시한 질문에 몇 번이나 손을 들었다.

그런데 입학해서 2년 정도 지나니깐 그는 더 이상 시시한 질문만 하는 학생이 아니었다. 가끔씩 질문다운 질문을 할 때도 있었고 4학년이 되어서는 마침내 우수한 논문을 써내어 학계 일류의 논문지에 발표할 정도로까지 성장하였다. 그는 그 후 내가 하버드 대학으로 옮길 때 강사로 따라왔다가, 스탠퍼드 대학의 조교수를 거쳐 지금은 캘리포니아 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저 용기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전 위 글을 읽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부끄럽지만 제 경우엔 칭찬이 저의 배움을 막는 울타리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적인 부분에 대한 칭찬을 받으면 왠지 그에 맞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아 제 무지를 드러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칭찬으로 인해 생긴 교만한 마음이 제 배움의 길을 막았던 것입니다.

앞으로는 '배움을 위한 용기'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저의 인격과 지성을 더욱 성장 시킬 것으로 기대합니다.

2007/11/23 ~ 2008/01/13

WRITTEN BY
차민창
르세상스 엔지니어가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상상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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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을 보다.

삶 이야기 2007. 10. 1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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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에서 돌고 있는 여자 그림을 보았습니다. 그림을 보고 그림에 돌고 있는 여자가 시계 방향으로 돌고있는지 반시계 방향으로 돌고 있느냐를 판단하면 됩니다.

어느 방향으로 도는지 판단하기 위해 그 그림을 열심히 보았습니다. 명백하게 시계 방향으로 돌고 있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다른 분들께 어느 방향으로 도는지 여쭤보았습니다. 다른 분들도 대부분 시계 방향으로 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그림을 제게 처음 보여준 분만 유독 혼자 반시계 방향으로 돌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림과 함께 쓰여진 글을 보니 시계 방향으로 보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시계 방향으로 도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의 '다양성'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본질은 하나인데 사람마다 다르게 봅니다. 하지만 그것을 알기는 쉽지가 않거니와 이해하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누군가가 엉뚱한 말을 하거나, 혹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 정반대로 말하더라도 앞으로는 좀더 열린 마음으로 귀를 귀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내가 이해 못한다고 그것이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WRITTEN BY
차민창
르세상스 엔지니어가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상상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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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대화

삶 이야기 2007. 7. 26.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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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회사에서 평소에 알고 지내는 선배와 차를 함께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차를 마시며 콘솔 게임인 위닝 일레븐에 대해서, 축구 전술에 대해서 그리고 현 국가대표팀에 관해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대화라고 하긴 하지만 그 선배는 무언인가를 열정적으로 주장했고 저는 열심히 듣는 모양이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열중해도 듣는 사람은 다소 딴청을 피우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저는 무척이나 대화에 몰입 했습니다. 너무 즐거웠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올해 들어서 이렇게 집중해서 대화를 나눈적이 없었습니다. 대화를 나누기 전에는 무척 따분하고 졸렸는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졸림이 싹 사라지고 머리가 활발하게 움직였습니다. 몸에서 에너지가 넘쳐 흐르는 것 같았습니다.

대화를 나누고 자리에 오니 역시나 머리가 매우 맑았습니다. 덕분에 남은 업무 시간에는 오랫만에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며 그 동안 손대지 못했었던 몇 가지 귀찮은 문제들을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 선배 덕분이지요.

예리하고 날카로운 비판, 냉철한 지성과 뜨거운 열정. 그것이 그 선배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그 지성의 꿈틀거림이 저를 무척이나 자극시켰던 것 같습니다.

주위에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은 매우 감사한 일 입니다. 현재 다니는 회사에서 제게 주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스콧 맥닐리의 말처럼 열정은 전염되나 봅니다. 오늘 저는 열정에 전염되었던 것 같습니다. 기분 좋은 전염이지요.


WRITTEN BY
차민창
르세상스 엔지니어가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상상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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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부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꾸준히 하면 좋겠지만 회사 생활도 하고 또 때론 다른 일도 있고 하다보니 꾸준하지는 못합니다. 한번 시작하면 약 2시간 정도를 하고, 일주일에 적으면 1,2회 많으면 3,4회 정도 시간을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하다보니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새로운 부분의 진도를 나가려다보면 기존에 공부했던 내용의 많은 부분이 잘 생각이 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냥 진도를 나갈 수도 있겠습니다만, 기존의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새로운 내용이 전개가 되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결국 기존 내용을 다시 한번 살펴보아야 합니다.

기존 내용을 살펴보다보면 지난번에 공부했던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새롭습니다. 그럼 또 다시 열중해서 보게 됩니다. 연습문제가 있다면 연습문제도 확인차 풀어봅니다. 그런데 연습문제가 틀립니다. 그럼 다시 왜 틀렸나 보게 됩니다. 이렇게 계속 반복됩니다. 때로 이렇게 하다보면 기존에 나갔던 부분보다 더 앞 부분에서 공부를 마치게 되기도 합니다. 참 답답한 일입니다. 빨리 마치고 해야 할 공부가 산재되어 있는 상황인데 챗바퀴 도는게 너무나도 답답합니다.

그래서 한 가지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합니다. 기존처럼 불규칙하게 공부하지 않고 하루에 최소 30분씩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물론 기발하고 창의적인 방법은 아닙니다.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하루에 최소 몇분씩은 봐야한다." 너무나도 잘 알려진 방법입니다. 하지만 전 이미 몸으로 기존 공부법의 한계를 느낀 후입니다. 그렇기에 제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새롭게 도전합니다. 나중에 결과가 어떤지 이 글에 트랙백을 달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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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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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로운 웹 서비스를 오픈했습니다. 같이 개발한 동료분들 모두 너무 좋아하십니다. 각각 자신의 블로그에다가 오픈 이야기를 써놓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에는 글을 쓸만한 에너지로 이어질 정도로 기쁘진 않았습니다. 아마도 여러 번에 오픈을 통해 "신규 웹 서비스 오픈의 기쁨"이란 감각도 희미해져가나 봅니다. 제가 살면서 많은 것을 잃어버리는 것처럼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비오는 것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비오는 날이면 마음이 설레이곤 했습니다. 마치 좋아하는 누군가를 생각할 때처럼요. 고등학교 때는 비오는 날이면 친구와 함께 창밖이 보이는 커피숍에서 따뜻한 차 한잔을 즐기곤 했었습니다. 이런 시간은 제게 있어 매우 소중한 시간 중에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비가 와도 별다른 느낌이 없습니다. 예전 생각을 해보며 비 오는 것에 대한 기쁨을 느껴보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마음이 안 따라줍니다. 예전과 같은 설레임이 없습니다.

어린 시절에 가지고 있었던 정서들를 하나씩 잃어가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었던 올바른 기준들도 하나씩 잃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의 저를 보면 이것 저것 계산하기에 바쁘고 탐욕으로 가득찬 직장인입니다. 어렸을 때는 정말로 이렇게 되고 싶지 않았었는데 말이죠.

서비스 오픈을 하면서 다시 한번 제가 많은 것들을 "잃어가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이러한 의식은 저를 슬프게 합니다. 사람은 이렇게 변해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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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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