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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과 자유

즐거운 교류 2008. 3. 1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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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마루님이 쓰신 "어느 scheme 책 서문에 나오는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말"에 대한 답글입니다.

원글을 보고나서 바로 찾아본 글이 있습니다. 바로 해커와 화가에 나왔던 '안전벨트 혹은 수갑?'이란 글입니다. 이 글은 동적 타입 체크와 정적 타입 체크에 대해서 다룬 글인데요, 해당 글에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인 폴 그레이엄은 다소 애매한 결론을 내립니다. 그 결론이란 각각은 장단점이 있으며 (엄청난 엘리트인)본인은 동적 타입 체크를 좋아하지만 다른 똑똑한 친구들은 정적 타입 체크를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정적 타입 체크를 좋아합니다. 프로그래밍을 할 때의 정적 타입 체크는 제 머리속에서 만들어내는 수많은 오류를 재빨리 막아주는 역활을 합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저는 회사의 출근시간도 좋아합니다. 회사의 출근시간은 제가 적절한 시간에 잠을 자고 깰 수 있게 도와줍니다. 저는 이렇듯 제약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을 무척이나 좋게 생각합니다. 제약은 저에게 일정한 틀을 제공하며, 저는 그 틀 안에서 최소한의 균형을 갖고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천재성과 예술적인 감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제약을 못견디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소설 달과 6펜스에서 등장하는 천재 화가 풀 고갱은 현실적인 제약이라 할 수 있는 직장과 가정을 버리고 자유를 찾아 떠납니다. 그리고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죠. 또한 실제로 주위를 둘러 볼 때, 천재성과 예술적인 감각이 있어보이는 똑똑한 동료 개발자들이 사회나 회사로부터 오는 제약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것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볼 때 천재성과 예술적인 감각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자유'가, 저 같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제약'이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주류언어들이 대게 정적 타입 체크를 지원해왔다는 사실은 이러한 생각을 뒷받침 하는 근거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류언어라는 것은 결국 보통 사람들이 선호하는 언어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07/03/06 ~ 2007/03/12

WRITTEN BY
차민창
르세상스 엔지니어가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상상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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