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함'에 해당하는 글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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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정인을 비난하자는 의도가 있는 글은 아니며, 단지 마음에 있는 생각을 솔직히 적은 글일 뿐임을 밝힙니다.

처음에는 단지 개발하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에 대해 큰 기쁨과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개발하는 일은 정말 굉장한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발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개발자로써 몇년을 살다보니 새로운 것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돈과 명예로 바꿔 부를 수 있는 성공이였습니다. 그리고 성공을 하게 도와줄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인 정치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주위를 가만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러자 개발 하는 데 모든 힘을 쏟는 것이 어리석은 일로 여겨졌습니다. 오히려 약간의 정치를 하는 것이 내게 더 유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단적으로는 정치에 주로 힘을 쏟으며 약간의 개발을 하는게 성공하는 지름길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실제로도 개발만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는 정치를 잘 하는 사람들이 더 인정 받고 승승장구 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제 마음에 갈등이 일어났습니다. 내 마음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개발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이러한 소신을 버리고 성공을 좇는 개발자가 될 것인가? 이것은 제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이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흔들리는 제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개발자 지침'을 생각해보았습니다.
개발자 지침

  하나.  개발하는 즐거움과 학습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다.
  둘.     다른 개발자들을 존중하고 사랑한다.
  셋.     불완전한 내 자신을 잊지 않으며 보잘것 없는 능력을 과신하지 않는다.
  넷.     내가 한 것 이상으로 혹은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나를 과대포장하지 않는다.
  다섯.  목표를 높게 잡고, 꾸준히 정진한다.
저는 앞으로 제게 남은 개발자로써의 인생에 있어 스스로 세운 위 지침을 준수하며 살고자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다른 분들도 소신을 가지고 추구하고 계신 지침이 있으시다면 함께 나누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2008/06/25 ~ 2008/07/23

WRITTEN BY
차민창
르세상스 엔지니어가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상상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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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로운 웹 서비스를 오픈했습니다. 같이 개발한 동료분들 모두 너무 좋아하십니다. 각각 자신의 블로그에다가 오픈 이야기를 써놓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에는 글을 쓸만한 에너지로 이어질 정도로 기쁘진 않았습니다. 아마도 여러 번에 오픈을 통해 "신규 웹 서비스 오픈의 기쁨"이란 감각도 희미해져가나 봅니다. 제가 살면서 많은 것을 잃어버리는 것처럼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비오는 것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비오는 날이면 마음이 설레이곤 했습니다. 마치 좋아하는 누군가를 생각할 때처럼요. 고등학교 때는 비오는 날이면 친구와 함께 창밖이 보이는 커피숍에서 따뜻한 차 한잔을 즐기곤 했었습니다. 이런 시간은 제게 있어 매우 소중한 시간 중에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비가 와도 별다른 느낌이 없습니다. 예전 생각을 해보며 비 오는 것에 대한 기쁨을 느껴보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마음이 안 따라줍니다. 예전과 같은 설레임이 없습니다.

어린 시절에 가지고 있었던 정서들를 하나씩 잃어가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었던 올바른 기준들도 하나씩 잃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의 저를 보면 이것 저것 계산하기에 바쁘고 탐욕으로 가득찬 직장인입니다. 어렸을 때는 정말로 이렇게 되고 싶지 않았었는데 말이죠.

서비스 오픈을 하면서 다시 한번 제가 많은 것들을 "잃어가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이러한 의식은 저를 슬프게 합니다. 사람은 이렇게 변해가나 봅니다.

WRITTEN BY
차민창
르세상스 엔지니어가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상상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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