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에 해당하는 글 4건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 특정인을 비난하자는 의도가 있는 글은 아니며, 단지 마음에 있는 생각을 솔직히 적은 글일 뿐임을 밝힙니다.

처음에는 단지 개발하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에 대해 큰 기쁨과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개발하는 일은 정말 굉장한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발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개발자로써 몇년을 살다보니 새로운 것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돈과 명예로 바꿔 부를 수 있는 성공이였습니다. 그리고 성공을 하게 도와줄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인 정치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주위를 가만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러자 개발 하는 데 모든 힘을 쏟는 것이 어리석은 일로 여겨졌습니다. 오히려 약간의 정치를 하는 것이 내게 더 유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단적으로는 정치에 주로 힘을 쏟으며 약간의 개발을 하는게 성공하는 지름길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실제로도 개발만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는 정치를 잘 하는 사람들이 더 인정 받고 승승장구 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제 마음에 갈등이 일어났습니다. 내 마음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개발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이러한 소신을 버리고 성공을 좇는 개발자가 될 것인가? 이것은 제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이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흔들리는 제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개발자 지침'을 생각해보았습니다.
개발자 지침

  하나.  개발하는 즐거움과 학습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다.
  둘.     다른 개발자들을 존중하고 사랑한다.
  셋.     불완전한 내 자신을 잊지 않으며 보잘것 없는 능력을 과신하지 않는다.
  넷.     내가 한 것 이상으로 혹은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나를 과대포장하지 않는다.
  다섯.  목표를 높게 잡고, 꾸준히 정진한다.
저는 앞으로 제게 남은 개발자로써의 인생에 있어 스스로 세운 위 지침을 준수하며 살고자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다른 분들도 소신을 가지고 추구하고 계신 지침이 있으시다면 함께 나누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2008/06/25 ~ 2008/07/23

WRITTEN BY
차민창
르세상스 엔지니어가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상상을 하며!

,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현재 제가 일하고 있는 환경에서는 로드밸런싱(Load Balancing)을 하기 위해 L4 스위치(이하 L4)를 이용합니다.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시겠지만 L4는 전방에 위치하면서 특정 서버군으로 들어오는 요청을 서버군 내의 각 장비로 균형있게 전달해주는 역활을 합니다.

그런데 L4를 이용하여 로드밸런싱을 하려면 최소한 물리적 장비가 2대 이상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요청이 매우 적어 장비 1대만으로도 충분히 서비스가 가능할지라도, 로드밸런싱을 위해서 최소 2대를 배치해야 합니다.

소프트웨어 로드밸런싱이 가지는 의미는 위와 같은 점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파치-JK-톰캣으로 연결되는 소프트웨어 로드밸런싱은 1대의 장비만으로도 서버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로드밸런싱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최소 2대의 장비가 필요했던 것을 1대의 장비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거기에 스위칭 비용도 약간의 CPU와 메모리만 사용하면 되니 거의 공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성능은요? 예 아쉽게도 성능은 하드웨어로 구동되는 L4 로드밸런싱에 비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성능이 큰 관심사가 아닐 때도 있습니다. 바로 요청이 거의 없는많지 않은 서비스의 경우입니다. 이런 서비스들에 로드밸런싱을 도입하려는 이유는 성능보다는 안정성 때문일 것입니다. 즉 하나가 서비스 불능 상태에 빠지더라도 나머지 하나가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해주길 바라는 경우인 것이죠.

이번에 저희 팀의 상황도 위와 같이 성능보다는 안정성이 필요한 상황이였습니다. 1대의 장비에 2개의 서비스를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각 서비스들의 요청은 아파치와 JK를 통해 2개의 톰캣으로 로드밸런싱 되게 만들었습니다. 총 4개의 톰캣 프로세스가 동작하게 된 것입니다.  만약 기존대로 L$를 이용했었더라면 얼마나 더 많은 비용이 들었을까요?

사실 이번의 소프트웨어 로드밸런싱은 운영팀에 제안으로 이루어진 일입니다. 저는 이것이 정말 현명한 제안이였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제안을 실행에 옮기고 나니 제 마음도 많이 기쁘네요. :)


WRITTEN BY
차민창
르세상스 엔지니어가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상상을 하며!

,

즐거운 대화

삶 이야기 2007. 7. 26. 22:22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오늘 회사에서 평소에 알고 지내는 선배와 차를 함께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차를 마시며 콘솔 게임인 위닝 일레븐에 대해서, 축구 전술에 대해서 그리고 현 국가대표팀에 관해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대화라고 하긴 하지만 그 선배는 무언인가를 열정적으로 주장했고 저는 열심히 듣는 모양이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열중해도 듣는 사람은 다소 딴청을 피우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저는 무척이나 대화에 몰입 했습니다. 너무 즐거웠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올해 들어서 이렇게 집중해서 대화를 나눈적이 없었습니다. 대화를 나누기 전에는 무척 따분하고 졸렸는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졸림이 싹 사라지고 머리가 활발하게 움직였습니다. 몸에서 에너지가 넘쳐 흐르는 것 같았습니다.

대화를 나누고 자리에 오니 역시나 머리가 매우 맑았습니다. 덕분에 남은 업무 시간에는 오랫만에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며 그 동안 손대지 못했었던 몇 가지 귀찮은 문제들을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 선배 덕분이지요.

예리하고 날카로운 비판, 냉철한 지성과 뜨거운 열정. 그것이 그 선배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그 지성의 꿈틀거림이 저를 무척이나 자극시켰던 것 같습니다.

주위에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은 매우 감사한 일 입니다. 현재 다니는 회사에서 제게 주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스콧 맥닐리의 말처럼 열정은 전염되나 봅니다. 오늘 저는 열정에 전염되었던 것 같습니다. 기분 좋은 전염이지요.


WRITTEN BY
차민창
르세상스 엔지니어가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상상을 하며!

,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어제 새로운 웹 서비스를 오픈했습니다. 같이 개발한 동료분들 모두 너무 좋아하십니다. 각각 자신의 블로그에다가 오픈 이야기를 써놓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에는 글을 쓸만한 에너지로 이어질 정도로 기쁘진 않았습니다. 아마도 여러 번에 오픈을 통해 "신규 웹 서비스 오픈의 기쁨"이란 감각도 희미해져가나 봅니다. 제가 살면서 많은 것을 잃어버리는 것처럼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비오는 것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비오는 날이면 마음이 설레이곤 했습니다. 마치 좋아하는 누군가를 생각할 때처럼요. 고등학교 때는 비오는 날이면 친구와 함께 창밖이 보이는 커피숍에서 따뜻한 차 한잔을 즐기곤 했었습니다. 이런 시간은 제게 있어 매우 소중한 시간 중에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비가 와도 별다른 느낌이 없습니다. 예전 생각을 해보며 비 오는 것에 대한 기쁨을 느껴보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마음이 안 따라줍니다. 예전과 같은 설레임이 없습니다.

어린 시절에 가지고 있었던 정서들를 하나씩 잃어가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었던 올바른 기준들도 하나씩 잃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의 저를 보면 이것 저것 계산하기에 바쁘고 탐욕으로 가득찬 직장인입니다. 어렸을 때는 정말로 이렇게 되고 싶지 않았었는데 말이죠.

서비스 오픈을 하면서 다시 한번 제가 많은 것들을 "잃어가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이러한 의식은 저를 슬프게 합니다. 사람은 이렇게 변해가나 봅니다.

WRITTEN BY
차민창
르세상스 엔지니어가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상상을 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