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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창
르세상스 엔지니어가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상상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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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르네상스 엔지니어라는 말을 들었던 것은 2010년 정도로 기억해. 당시 글쓰기 교육을 받게 되었는데, 교재 내용 중 르네상스 엔지니어라는 단어가 나오는거야. 왠지 모르게 예전부터 '르네상스'라는 단어를 들으면 뭔가 멋진 느낌이 들었어.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천재가 연상되어서였을까? 글쓰기 교육에서 르네상스 엔지니어를 언급한 것은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었어. 엔지니어 혹은 개발자라고 해서 단지 코딩'만' 잘하려고 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었어. 난 예전부터 글쓰기를 좋아했었고 글 쓰기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했어.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며 르네상스 엔지니어에 대해서는 한동안 잊고 살았던 것 같아. 물론 큰 인상을 받았지만 너도 알듯이 난 워낙 관심사가 자주 바뀌어서 말이야. 오히려 새로운 화두가 마음을 사로잡았어. 최근 한 3~4년 사이에 나는 '개발자' 그 자체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어. 발단은 시간이 지날수록 개발이 더 재미없어지는거야. 위기감을 느꼈어. 혹시 이러다가 개발을 못하게 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고. 하루에 8시간 이상을 회사에서 보내는데 재미가 없으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이겠어. 물론 너는 일은 단지 일이라고 생각하니 공감 못할수도 있겠지만 말이야.


왜 재미가 없어지는지 생각해봤어. 생각나는 것이 여럿 있었지만, 뾰죽한 해결방법은 찾지 못했어. 그러던 어느날이었어. 내가 일하는 환경에서 내가 뭔가 주도적으로 일을 할 기회가 있었어.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는데 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진행을 한 일이있어. 일의 결과를 바로 볼 수 있는 상황이었어. 그런데 이 때 뭔가 새로운 느낌을 받았어. 내가 한 일에 대한 결과를 보려고 준비하는데 너무 즐겁고 마음이 조금은 떨리는거야. 이런 느낌은 참 색다른 느낌이라 그날 페이스북에 이 느낌을 정리하며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봤어.


당시 내가 내린 결론은 단지 남이 시킨 일을 하지않고 내가 계획한 일을 스스로 실행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어. 그래서 만약 내가 사장이라면 좀더 일을 재밌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하지만 너도 알겠지만 사장이 되는 것은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잖아. 아무튼 이런 것을 느끼고 난 후부터 사장이 되지 않고도 어떻게 하면 일을 재밌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보기 시작했어. 결국 문제는 내가 일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었어. 회사 일이라도 마치 내 일처럼 하면 즐거울 것 같아서 말이야. 현실적으로 이런 환경을 만들어보고 싶었던거야.


하지만 쉽지 않더라고. 점점 지쳐갔고 결국 회사를 관두게 된거야. 회사 그만둔 것을 전화로만 얘기해서 자세히 얘기할 기회가 없었는데, 결국은 이런 과정을 겪으며 회사를 그만둔거야. 그냥 뭐랄까, 누군가가 나한테 일을 막 시켜. 그런데 난 왜 해야하는지 공감도 잘 안 되고 왜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는거야. 재미도 없고 싫지. 물론 회사를 그만두어도 딱히 대안이 있는 것은 아니었어. 일단은 그만두고 생각을 해보려고 했어. 너에게 이런 고민에 대해 편지로 전할 욕심도 있었고 말이야. 아, 그러고보니 르네상스 엔지니어 얘기를 하다가 이 얘기가 나왔었구나.


응, 결국 난 일에 재미에 대한 고민에 대한 돌파구로써 르네상스 엔지니어를 생각해보고 있어. 처음 이 단어를 만드신 분이 생각한 의미가 있어. 그 의미에 대해 설명한 글을 보면 결국 맥락은 아까 얘기했듯이 개발자가 그냥 코딩만 하면 안 된다는거야. 예를 들어 사회적인 책임감도 있어야 하고, 다른 분야에 사람들과 협력을 잘할 수 있어야 하고, 도덕적이어야 하고 이런 것이야. 결국 개발자는 더 넓은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고 그래야 마땅하다는거야.  여기에 '재미'라는 단어가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았지만 나는 사실 이런 방향이 재미랑도 큰 연관이 있다고 봐.


왜냐하면 앞서 내가 스스로 계획한 일을 했을 때 즐거웠다고 했잖아? 그렇다면 내가 좀더 넓은 영역. 그러니깐 더 많은 책임을 가지고, 내가 더 많은 것을 계획하거나 관여하면 어떨까? 아마 일이 더 즐거워지지 않을까? 예를 들어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있어. 그런데 그 일을 그냥 누가 시켜서 하는 때랑, 내가 그 일을 해야할지 결정을 같이해서 하는거랑 차이가 많이 있다는거야. 당연히 내가 결정에 관여하거나 혹은 직접 결정했을 때 훨씬 일이 재밌다는 것이고.  그래서 결국 르네상스 엔지니어를 추구하다 보면 재미도 더 많이 있을 것 같은거야!


그런데 냉정하게 따져보면 지금에 나로써는 그렇게 일하는 게 좀 말이 안 되기도 해. 왜냐하면 뭔가 결정하거나 관여를 하려면 그에 걸맞는 능력이 필요하잖아? 예를 들어 나한테 큰 사업의 방향을 결정하자고 하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어. 아마 나는 십중팔구 큰 도움이 안될거야. 그래서 나는 개발 뿐 아니라 더 많은 실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 사업적인 흐름을 보는 안목이든 다른 직군과의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이든 말이야. 아! 무엇보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만들잖아? 그러니깐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도 많이 필요할 것 같고.


사실 예전에 여기까지 생각했을 때 뭔가 두근두근 했어. 그런데 현실적으로 그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해보니깐 이게 쉽지는 않더라고. 지금 내가 하는 개발만 해도 과도기적인 산업영역이라 많이 바뀌거든. 매일 매일 새로운 기술이 쏟아져 나오고. 사실 이거 따라잡는 것도 쉽지는 않아. 게다가 내가 개발을 엄청나게 잘해서 이제 개발을 그만 공부해도 되는 상황도 아니거든. 결국 고민 끝에 현실적으로 취하고 있는 것은 열린 마음 전략이랄까? 이런거야. 그러니깐 항상 새로운 분야의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해보는거야.


예전에 회식을 할 때 개발 얘기가 나오면 나도 참여를 해서 열심히 듣고 때로 열심히 말하곤 했어. 내 관심 주제였으니깐. 그런데 반대로 관심이 없는 정치 얘기 등이 나오면 그냥 대수롭지 않게 듣거나, 혼자 공상을 하곤 했어. 되돌아보면 그 때 내가 좀더 관심을 가졌더라면 그런 대화를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 작년정도부터 몇 가지 실험을 해봤어. 예를 들어 기획자랑 얘기할 때 그들이 업무영역에서 고민하는 것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들어보는거야. 그랬더니 대화도 훨씬 즐거웠고 배울 것도 많다고 느꼈어. 그러면서 안목도 넓어지는 것 같았고.


한편 무엇이든 다양하게 읽어보고 있어. 예전에는 "배운다"라는 마음으로 책을 읽을 때면 그 책은 항상 개발에 관련 된 책이었어. 그런데 요즘에는 "배운다"라는 마음으로 역사, 고전 소설, 과학, 정치 뉴스 등 예전보다는 좀더 넓게 읽어보고 있어. 물론 내가 역사를 본다고 얼마나 알겠고, 과학을 본다고 해서 얼마나 이해하겠어? 그럼에도 내가 기본적으로 당연히 잘해야 하는 개발과 더불어 이런 지식 혹은 이해를 조금씩 갖춰나갈 때, 아까 기대한 대로 내가 하는 일에 대해 결정할 수 있는 소양이  점점 늘어날것이라는 기대가 있어. 


최근 너네 회사가 어렵잖아? 그래서 고생 많이 하고 있는 데 이런 얘기를 하니 좀 미안하기도 해. 뭔가 배부른 얘기 한다고 생각할까봐 걱정되는거야.  실제로 그렇기도 한데, 그래도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써. 각자의 상황에서 각자 다른 고민이 있는 것이라 너그러히 생각해주면 어떨까 싶고. 그래도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네가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 나중에 이런 고민을 잘 해결하고 네게 다시 즐거운 내용으로 편지 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요즘 비가 많이 오는 데 건강관리 잘하고, 요즘 준비하며 시간 많이 쏟고 있다는 실사준비도 잘 되길 바랄게.

2014/06/11 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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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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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등학교때 부터 축구하는 것을 무척 좋아했었습니다. 당시 다니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오후가 되면 교회 사람들과 축구를 하는데 그게 얼마나 재밌었는지 모릅니다. 11대 11로 하는 정식 축구가 아니라 조그만 핸드볼 골대에서 소수 인원이 했지만, 너무 즐거웠습니다.

사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몸으로 하는 모든 것을 잘 못했습니다. 수련회 같은 곳에 가서 포크 댄스라도 출 때면 동작을 따라 하지 못해 항상 애를 먹었고, 농구를 할 때도 레이업 슛을 하면 자세가 이상하다며 친구들이 놀리곤 했습니다. 축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마음이야 잘하고 싶었지만 달리기 빼고는 달리 잘하는 게 없었습니다. 슈팅을 할 때의 모습이 이상했는지 여러 사람이 지적하고 교정해 주려 했지만 끝내 교정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축구의 즐거움과 그에 대한 애정은 항상 변함없었고 열심히 또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자 어느 날부터 축구부의 형들에게 조금씩 칭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기술이 뛰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집중하며 한 걸음이라도 더 뛰는 것이 보기 좋았나 봅니다. 성실하게 뛴다던지 위치선정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팀을 승리로 이끄는 최고는 아니었지만, 팀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느꼈고 기뻤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2006년 발목 부상을 당하고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축구를 약 3년 정도 쉬게 되었습니다.

최근 발목의 통증이 없어지고 다시 축구가 하고 싶어 사내의 축구 동호회에 가입했습니다. 그리고 떨리는 마음으로 모임에 참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몇 번 참석을 하며 제가 팀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기술이 좋은 편이 아닌데다 예전과 같은 체력과 집중력도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더 잘해보려 안간힘을 썼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함께 뛰는 친구들이 제게 비난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도 겉으로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함께 뛰는 친구들에게 무척 미안했습니다. 그들이 가진 축구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승리를 갈망하는 눈빛을 보며 저는 도움보다는 방해가 된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지만 귀중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 회사에 축구장에서의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개발자가 있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나는 팀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거나, 실수로 장애를 내서 많은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그래서 혼자 마음 아파하는 개발자 말입니다. "만약 주위에 이런 개발자가 있다면 어떻게 그 개발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제가 축구장에서 실수를 하거나 기대에 못 미쳤을 때 하지만 제 마음은 더 잘하기를 간절히 바랄 때 듣고 싶던 말을 해주면 도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괜찮아요. 어쩔 수 없었어요. 다음번에는 함께 잘해봐요. 저도 도울게요." (실수했을 때 격려함)
"와!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열심히 해서 조금이라도 나아진 점이 보일 때 칭찬함)
"이럴 때는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발전할 수 있게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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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글 하나를 발행했습니다. 그런데 글을 발행하고 나니 문득 드는 느낌과 생각이 있어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오늘 발행을 하고 나니 현재 거의 다 완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발행하고 있지 못한 많은 글들이 생각났습니다. 이 글들은 검토해볼 때 결론 부분이 약한 것 같아서, 주제를 명확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것 같아서 혹은 지나치게 감정적이거나 주관적인 글 같아서 발행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좀더 솔직히 내 마음을 살펴보면 결국은 자신감의 부족이였던 것 같습니다. 글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것 입니다.

글을 발행, 아니 어떤 하나의 일을 마친다는 것은 그것이 작은 일이라도 성취감과 더불어 자신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때로 모든 것이 어렵게 느껴지고 그로 인해 자신감이 결여될 때는 작은 것 하나라도 완료하고 성취감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 글을 다 쓰고 나니 어디선가 읽었던 내용을 되풀이 한 것 같네요. :)

2009/07/03 ~ 201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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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제 블로그에 대한 애정이 무척 많습니다. 왜냐하면 이 블로그는 제가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나눌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살아가면서 또는 일을 하면서 무엇인가를 깨달았을 때 그것을 블로그에 글로 정리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최근 글을 써놓기만 하고 발행을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쓴 주제와 비슷하면서도 훨씬 탁월한 글들이 주위에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어떤 주제로 글을 쓰면서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 책이든 인터넷이든 입이 딱 벌어질정도의 탁월한 글들이 널려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제가 쓴 글을 발행하는 것은 점점 힘든 일이 되어가고, 예전에 겁없이 글을 발행했던 아련한 추억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기독교 신학자이자 나니아 연대기의 저자로 유명한 C.S.루이스의 저서인 시편사색앞 부분에서 저자의 비슷한 고민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다만 비전문가가 비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쓴 것입니다 이러한 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 이유가 있습니다. 공부를 하다가 의문점이 생겼을 경우, 선생님께 그 문제를 여쭈어 보기보다는 옆에 있는 친구에게 물어볼 때 더 잘 해결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저마다 겪어 본 일이겠지만, 선생님께 여쭈어 보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만 해 주시거나 다른 이야기를 잔뜩 늘어놓으실 뿐 정작 이해하고 싶은 부분을 정확히 짚어내 해결해 주시지 못할 때가 참 많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을 양쪽 모두의 입장에서 경험해 보았습니다.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학생들이 갖고 온 문제에 답을 해 주었는데, 그들의 얼굴 표정에서 과거 제가 선생님들에게서 겪었던 절망감을 읽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함께 배우는 학생이 선생님보다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그 친구가 선생님보다 아는 게 적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친구에게 설명을 부탁하는 문제는 그도 최근에 고민해 본 문제입니다. 반면 전문가인 선생님은 그 문제를 너무 오래 전에 겪어서 이미 그 일에 대해 잊어버렸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그 주제 전체를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학생이 대체 뭘 어려워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대신 선생님의 눈에는 그 학생이 마땅히 질문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묻지 않는 다른 문제들이 보일 뿐입니다.


C.S.루이스의 주장대로라면 아는 것이 적을 때에만 만들어낼 수 있는 가치가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C.S.루이스의 경험에 공감하고 그의 주장에 찬성한다면 현재 본인의 경험이나 지식 그리고 깨달음 등에 대해 본인만의 표현으로 공유하는 것은 사회 공동체를 위해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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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개발을 무척 좋아하던 시절, 저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뺀 제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제 인생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빼자 다른 것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 인생에는 다른 중요한 요소들이 분명히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다른 무엇인가를 떠올리지 못했습니다. 제 인생에 있어 소프트웨어 개발은 그만큼 중요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제 인생에 있어 매우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예전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면서 두근거림을 느꼈습니다. 어떤 어려운 문제가 해결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들 때 제 가슴은 뛰었고,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습니다. 문제가 해결되면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고, 전 밖으로 나가 긴 숨을 내쉬며 담배 한대를 태우곤 했습니다. 이렇듯 소프트웨어 개발은 제 심장을 뛰게 했고, 저는 이런 순간마다 제가 살아있으며 제 생명력이 약동하는 것을 느끼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돌아보건데 소프트웨어 개발로 인한 이런 떨림은 아무것도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로인해 생기는 떨림, 이 떨림은 소프트웨어로 인해 느겼던 그것을 훨씬 능가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심장이 두근거리며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 제게는 정말로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게다가 예전의 제게 있어 '발전'이란 소프트웨어 개발을 잘하기 위한 방향으로의 발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랑을 하고 난 후 저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아닌 '남자'로써의 발전이 필요하다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모두 나아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외모, 성격, 마음, 신앙 등 모두에 대해서요. 비록 늦은 감이 있었지만 제가 원하는 사랑을 얻기 위해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정신없이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리고 일방적으로 사랑하던 그녀에게 이제는 더 이상 연락하지 않겠다는 얘기를 어렵게 꺼냈습니다. 예, 저는 포기를 한 것입니다. 다른 말로는 저는 첫 번째 도전에서 실패를 경험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실패로 인해 제 마음의 상처만이 남았을까요? 아닙니다. 저는 이번 실패를 통해 배운 점들이 많습니다.

그 중 하나는 준비의 중요성입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 오기 전에 일입니다. 저는 사용자가 거의 없는 공공기관 사이트를 개발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항상 많은 사용자가 사용하는 사이트를 만든다 생각하고 공부하며 개발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준비는 제가 실제로 많은 사용자들이 이용할 사이트를 만들어야 할 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랑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무지했고, 따라서 사랑에 대한 준비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준비는 실패로 이어졌습니다. 아직도 제 머리 속에는 제가 했던 여러 실수들이 남아있습니다. 만약 제가 준비가 되어있었다라면 피할 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

또 하나는 사랑에 대한 이해입니다. 고향에 있던 시절에 이야기입니다. 저와 매우 가까웠던 동생이 사랑으로 인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제대로 못하는 어려운 상태에서 제게 어려움을 털어놓았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좋은 말로 동생을 달랬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동생을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고작 사랑 때문에 자신의 일을 제대로 못하는 것이 한심해 보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동생이 제게 비슷한 상담을 한다면 이제는 그 동생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험을 통해 이해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랑을 하며 위에서 이 글에서 얘기했던 그리고 미처 다 얘기하지 못했던 것을 포함한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또 많은 것을 잃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사랑이란 신비롭고 놀라운 감정에 대해 이해했다는 사실이 제게는 무척 중요하게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걱정이 되는 것은 사랑이 내게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하지만 사랑이 제게 예고없이 불쑥 찾아왔듯이, 저를 기다리고 있는 또 다른 사랑이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덧붙임

1. 사실 이 글은 꽤 오래 전에 쓰기 시작한 글입니다. 원래는 사랑에 대한 벅찬 느낌을 개발자의 시각에서 써보고 싶었습니다. 개발자로써 느낀 사랑이란 무엇이고 제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써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잘 써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이 글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오늘 오전에 겪은 일이 이 글을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조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2. 글을 다듬기 위해 꽤 오랜시간을 가지고 있다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글 중 '오늘'이란 표현은 실제로는 오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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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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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강하게

삶 이야기 2009. 6. 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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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에 있어 가장 극심한 변화를 겪었던 2008년을 보내고, 새로운 2009년을 시작하며 스스로 세운 구호가 있습니다. 바로 '밝고 강하게'입니다.

첫 번째 '밝고'라는 것은 어떠한 상황에 있든지 밝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저의 의지입니다. 어느 날인가 방안에 누워 5년 후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마 저는 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 있을 겁니다. 어머니, 아내 그리고 자식이 있겠죠. 이들은 모두 제게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그리고 신앙적으로 저는 그들을 인도해야 할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제게 어려움이 찾아옵니다. 직장에서의 퇴직일수도 있고 혹은 제 마음을 무척 심란하게 만드는 어려운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이 때 현재 저의 상태라면 어두운 표정으로 집에 돌아갈 것입니다. 모든 가족이 제 얼굴을 보고 걱정을 할 것입니다. 결국 저의 걱정은 가족 모두에게 전염되겠죠. 으악! 여기까지 생각해보니 이건 옳은 방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좀더 밝은 모습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게 어려움이 있을 때 그것을 가족에게 알릴 필요가 없는 것이라면 내색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자세일 것입니다. 그래서 제게는 '밝은' 모습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 '강하게'라는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든 흔들리지 않는 강한 마음으로 내게 주어진 문제를 헤쳐나가고 싶다는 저의 의지입니다. 살다 보면 어려운 문제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이 때 '밝게' 웃는 것은 문제해결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것 보다는 흔들리지 않는 강한 마음으로 상황을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바라보는 것이 문제해결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마음을 유지 할수만 있다면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추신. 저는 가끔 어머니에게 제 블로그에 쓴 글을 읽어줍니다. 오늘도 발행하기 전에 어머니께 이 글을 읽어드렸더니 요즘 많이 밝고 강해졌다고 인정해주시네요. :0

2009/05/07 ~ 200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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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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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경야독'이라는 사자성어를 무척 좋아합니다. 짦은 네 자 안에 제가 살면서 마음속에 깊히 두고 추구해야 할 의미가 담겨있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혹시 '주경야독'이 잘 생각나지 않는 분들을 위해 네이버에서 '주경야독'을 검색한 결과를 옮겨보았습니다.
주경야독 : 낮에는 농사짓고, 밤에는 글을 읽는다는 뜻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이 공부함을 이르는 말
주경야독이란 사자성어를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레 그 의미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 볼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계속 되뇌이며 생각하다보니 선조들이 우리에게 전하고 싶었던 또 다른 교훈이 숨어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숨겨진 교훈이란 학습과 더불어 적절히 육체노동이나 운동을 하는 것의 중요성입니다.

저는 예전에 흔히 3D업종이라 불리는 옷공장에서 일당을 받으며 일한 적이 있습니다. 일은 무척이나 고되었고, 일당은 매우 적었습니다. 좋다고 자신있게 얘기하긴 어려운 일터였습니다. 그렇지만 일을 하며 여러 가지로 느끼는 바가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육체노동은 정신을 맑게 해준다는 것이였습니다. 육체노동을 하지 않고 빈둥 빈둥 놀 때는 정신도 흐리멍텅하고 삶에 대한 의욕이 없었습니다. 단지 지금 내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즐겁게 보낼까 궁리하며 쾌락을 추구할 뿐이였습니다. 그런데 노동을 하다보니 정신이 맑아졌습니다. 또한 삶에 대한 의욕이 마구 솓아났습니다. 정신이 맑아지고 삶에 대한 의욕이 생기니 자연스레 쾌락에 대한 자제력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또 다른 것은 진리에 대한 애정이였습니다. 일하기 전에는 흔히 양서라 불리는 좋은 책들은 정말로 읽기 싫은 것이였습니다. 그런데 몸이 힘든 일을 하다보니 만화책이나 소설책보다 그런 책들이 자꾸 생각났습니다. 아마 이러한 책들이야말로 제가 부족하게 느끼고 갈구하는 무엇인가를 채워줄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하루종일 몸을 정신없이 움직이며 책 생각이 계속적으로 간절히 났습니다. 이러한 마음 때문에 늦은 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가면 하루종일 그리워했던 책을 반갑게 꺼내 들고 5분이라도 달게 읽다 잠이들곤 했습니다. 저는 이 때 제 마음에 있던 진리를 향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오래전 한 선비의 삶을 상상을 해봅니다. 넓은 땅 어딘가에 한 선비가 뜨거운 태양빛 아래서 열심히 밭을 갑니다. 이른 저녁이 되고 선선한 바람이 붑니다. 선비는 집으로 돌아와 마루에 앉아 석양빛을 맞으며 바른 자세로 책을 읽습니다. 선비의 몸은 피곤하지만 정신은 매우 맑습니다. 글이 무척이나 매우 달콤하게 느껴집니다. 선비는 밤 늦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책을 봅니다.

예전 신문에서 '주경야독' 하여 우리나라 최고 대학의 수석을 차지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이런 사례야 말로 앞서 얘기했던 주경야독의 숨겨진 힘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육체를 움직이며 노동을 하는 것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행동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2008/06/12 ~ 2009/05/06

WRITTEN BY
차민창
르세상스 엔지니어가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상상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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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얼마 전 저는 저의 희망에 따라 팀을 옮겼습니다. 옮길 때 주위의 시선이 그리 좋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좋은 선택이라고 하는 분은 거의 없었고 모두 고개를 갸우뚱 거렸습니다. 하지만 주사위는 던져졌고, 저는 팀을 옮겨야 했지요.

약 3주가 지난 지금 저는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지금까지 저를 발전하게 해준 좋은 습관 하나는 일을 할 때 그 배경을 이해하고 깊이 있게 접근하는 자세였습니다. 그렇지만 지난 팀에서는 빠르게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 때문에 이런 습관을 잃어버렸었습니다. 지금은 다시 제 자신을 찾고 있습니다. 내게 주어진 문제에 대해 잠시 키보드를 밀어놓고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 제겐 정말로 즐거운 시간이고 오랫만에 느껴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런 시간이 제게 주어지자 제가 다시 개발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제가 있어야 할 자리를 다시 찾은 듯한 느낌이 들고요. 그래서인지 마음이 정말 평화롭습니다. 

#2
최근 많이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의사소통,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반응(Feedback)입니다. 누군가가 의견을 얘기합니다. 이때 긍정이든 부정이든 그에게 다시 어떤 반응을 보여주는 것,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이런 생각에 따라 최근 저는 반응을 하기 위해 성실하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마음 속에서 생각하고 지나갈 일들을 지금은 표현하고 있습니다. 팀 내에서 제안이 나왔을 때 '좋은 의견인 것 같습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입니다.

또한 저도 제가 무엇인가를 얘기했을 때 어떤 반응이든 보기를 희망합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제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009/04/15 ~ 2009/05/04

WRITTEN BY
차민창
르세상스 엔지니어가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상상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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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평소에 제 블로그에 자주 찾아주시는 한 분이 왜 요즘 글이 없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렇치 않아도 새해도 되었고 글 하나 써야 하는데 써야 하는데 했기 때문에 오랫만에 간단하게 글 하나 남길까 합니다.

저는 최근 한 사람으로써 그리고 개발자로써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환경적 상황들과 제 자신의 문제 때문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글을 몇개 써보니 이성적인 고민은 찾기 힘든 감정이 담긴 비판적인 글만 잔뜩 써지더라고요. 이런 글들은 저의 자체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모두 공개가 되지 않고 그냥 비공개로 남아있습니다.ㅋㅋ

하지만 몇몇 글들은 꼭 완성해서 공개하고 싶은 마음이 강합니다. 특별히 작년 여름부터 써온 '나누어 해결하기'에 대한 글은 빨리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사실 제가 무슨 대단한 글을 쓰겠다고 글을 반년 이상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좀 어처구니가 없죠? 그냥 다만 제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을 공개할수는 없어 생각을 거듭하며 정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요즘 보니깐 RSS 구독자가 약 40명에 육박하는 것 같은데 지우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최근 여러 가지 좋은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들은 앞으로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또 글을 집중해서 쓸 수 있는 상황도 곧 조성될 것이라 생각하고요.

많이 늦었지만 제 블로그 찾아오시는 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경기가 어렵고 나라 안밖이 어지럽지만 모두 힘내시고 하시는 일들 모두 잘 되기를 바랄게요.


WRITTEN BY
차민창
르세상스 엔지니어가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상상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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