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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는 '생산성'이라는 단어를 무척이나 즐겨 사용합니다. 또한 '생산성 향상'이라는 말도 매우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이러이러한 방법으로 생산성을 향상시켰습니다"라고 감격에 차 말하면 개발자는 그 사람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그런데 이 생산성 향상이라는 것을 개발자 중심의 시각에서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아래는 관련해서 제가 써본 글입니다.
자바를 이용하여 개발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JVM 위에서 대다수의 일들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JVM은 운영체제로부터 개발자를 분리시켜 줍니다. 예를 들어 JVM으로 인해 개발자는 운영체제 원리에 대해 깊히 알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JVM과 JVM을 한번더 감싸고 있는 Java API가 개발자가 내린 명령을 대신 실행해줍니다. 소프트웨어 아키텍쳐적인 시각으로 보았을 때 JVM의 이런 개념은 멋진 개념일 것입니다.

이러한 JVM의 멋진 개념은 여러 가지면에서 소프트웨어 산업계에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JVM으로 인해 '높은 이식성'을 가지는 웹 애플리케이션이나 GUI 클라이언트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쉽게 작성할 수 있게 되었고, 개발자들은 운영체제에 대한 깊은 지식 없이도 견고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위 두 가지 유익으로 인해 개발 생산성이 높아진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럼 이것이 개발자들에게 좋은 일인가요? 제가 볼 땐 아닙니다. 이것은 개발자들보다는 소프트웨어 산업과 기업에 좋은 일입니다.

예를 들어 A라는 기업의 개발팀에서 이식성이 좋지 않은 언어B을 이용하여 개발한 GUI 애플리케이션을 유닉스와, 맥, 윈도우에 배포하고 있었다고 가정해봅시다. 언어B을 이용해서 개발할 때는 운영체계의 특징에 따라 포팅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따라서 주요 기능을 개발한 후에 릴리즈를 하기 위해 포팅 작업에 시간을 쏟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자바가 나왔습니다. A기업의 CTO는 자바를 면밀히 검토했습니다. 그리고 자바는 이식성이 B언어에 비해 훨씬 좋기 때문에 그 동안 포팅 작업이 소요되던 개발 시간을 단축시킬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그는 곧 CEO에게 제안을 하여 허락을 받았고, 그의 지휘 아래 개발팀은 모든 것을 자바 기반으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1년뒤 A기업의 CEO는 자바 도입으로 몇가지 희생도 있었지만 어쨋든 개발 생산성이 향상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갈 길 바쁜 기업으로써는 좋은 일이였지요.

그렇다면 개발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개발자들은 1년전과 다름없이 바쁘게 일하고 야근을 했습니다. 단지 차이라면 예전에 포팅 작업을 했을 시간에 다른 일을 하게 된 것입니다. 예, 아쉽게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포팅 작업을 하며 운영체제간에 미묘한 차이점에 대한 경험 쌓는 것을 즐거워 하던 개발자A씨는 퇴사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자신이 회사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기술적 도전과제가 사라졌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WRITTEN BY
차민창
르세상스 엔지니어가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상상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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